[계선편] 선행은 악도 변화시킨다

於我善者,我亦善之;於我惡者,我亦善之。我既於人無惡,人能於我無惡哉

어아선자 아역선지 어아악자 아역선지 아기어인 무악 인능어아 무악재

📖 해석:

  • 於我善者,我亦善之
    → 나에게 선하게 대하는 자에게, 나 또한 선하게 대한다.

  • 於我惡者,我亦善之
    → 나에게 악하게 대하는 자에게도, 나 또한 선하게 대한다.

  • 我既於人無惡
    → 내가 사람들에게 악을 품지 않는다면,

  • 人能於我無惡哉?
    → 사람들이 나에게 악을 품을 수 있겠는가?


💬 현대어 의역:

“나에게 선한 사람에게는 나도 선하게 대하고,
나에게 악한 사람에게도 선하게 대한다.
내가 남에게 악을 품지 않는데,
남이 나에게 악하게 대할 수 있겠는가?”


🧠 풀이:

이 문장은 지극한 선(善)의 도리와 무조건적 덕행을 강조하는 유가(儒家)적 또는 도가(道家)적 이상론에 가깝습니다.

  • **“악에도 선으로 대한다”**는 태도는 도덕적으로 매우 높은 경지로,
    **노자(老子)의 “以德報怨”(덕으로 원한을 갚는다)**의 사상과도 연결됩니다.

  • 마지막 문장은 **“내가 악을 품지 않으면 남도 나를 해치지 못할 것”**이라는 덕이 중심이 되는 인간관계의 이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계선편] 작은 선이 태산을 이룬다

恩義廣施 人生何處不相逢
水遠莫絕 老逢狹處難回避

은의광시 인생하처불상봉 수원막결 노봉협처 난회피

📖 해석:

  • 恩義廣施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면

  • 人生何處不相逢
    사람 사는 세상, 어디에서 다시 만나지 않겠는가?

  • 水遠莫絕
    물길이 멀어도 끊어지지 않듯

  • 老逢狹處難回避
    노년에 좁은 길목에서 마주치면 피하기 어렵다


💬 현대어 의역: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면, 인생 어디에서든 다시 만난다.
물이 아무리 멀리 흘러도 끊어지지 않듯,
세상 좁은 길목에서 나이 들어 다시 만나면 피할 수 없다.”


🧠 풀이:

이 문장은 주로 인연과 업보, 인간관계의 순환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 **“恩義廣施”**는 “선을 널리 베풀라”는 권유이며,

  • **“人生何處不相逢”**은 “세상 좁다”는 옛말과 같은 맥락입니다.

  • **“水遠莫絕”**은 인연이 끊어지지 않음을 물의 흐름에 비유했고,

  • **“老逢狹處難回避”**는 노년에 예상치 못한 재회를 암시하며,
    과거의 악연이나 선연이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운명론적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계선편] 자손을 위해서라도 덕을 쌓아라

積金以遺子孫,未必子孫能盡守;積書以遺子孫,未必子孫能盡讀;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以爲子孫之計也

적금이유자손 미필자손 능진수 적서이유자손 미필자손 능진독 불여적음덕어명명지중 이위자손지계야

📖 해석:

  • 積金以遺子孫,未必子孫能盡守
    돈을 쌓아 자손에게 물려줘도, 자손이 반드시 그것을 지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積書以遺子孫,未必子孫能盡讀
    책을 쌓아 물려줘도, 자손이 반드시 그것을 다 읽는 것은 아니다.

  •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
    차라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덕(陰德, 드러나지 않은 선행)을 쌓는 것이 낫다.

  • 以爲子孫之計也
    그것이야말로 자손을 위한 진정한 대비이다.


💬 현대어 의역:

“돈을 모아 자손에게 물려줘도, 그들이 제대로 지켜 쓰리란 보장이 없고,
책을 남겨도 다 읽으리란 보장도 없다.
차라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한 덕을 쌓는 것이 자손을 위한 진정한 유산이다.”


🧠 풀이:

이 문장은 단순히 물질적 유산이나 지식을 물려주는 것보다,
도덕적 기반과 **보이지 않는 선행(음덕)**을 남기는 것이
후손에게 더 깊은 복이 된다는 유교적 가치관을 표현합니다.

  • 음덕(陰德)”은 하늘이 알고, 자손에게 보이지 않게 복이 전해진다는 믿음에 근거한 말입니다.

  • 실제로 동아시아 전통에서는 “보이지 않는 선”을 통해 운명과 복을 바꾼다는 사상이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 비슷한 고전 사상:

  • 蔵金於屋,不如藏德於身
    (금을 집에 감추는 것보다, 덕을 몸에 간직하는 것이 낫다)

  • 善有善報,積善之家必有餘慶
    (선을 행하면 선이 돌아오고, 선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경사가 있다)

[계선편] 선은 해도 해도 부족하다

終身行善 善猶不足;一日行惡 惡自有餘

종신행선 선유부족 일일행악 악자유여

📜 한문 해석:

  • 終身行善,善猶不足
    한평생 선을 행하여도, 그 선은 오히려 부족하고,

  • 一日行惡,惡自有餘
    하루만 악을 행하여도, 그 악은 이미 넘쳐난다.


💬 현대어 의역:

“평생 선을 행해도 여전히 부족한데,
하루만 악을 저질러도 그 악은 넘쳐 흐른다.”


🧠 풀이:

이 문장은 도덕적 인식과 경계를 강조하는 고전 명구로, 다음과 같은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 선(善)은 끊임없이 실천해야 하며, 조금 한다고 충분하지 않다.

  • 반면 악(惡)은 순간의 방심만으로도 큰 해악을 낳는다는 경고입니다.

  • 이는 유가(儒家)나 불가(佛家)의 수양 중심 사상과 일치하며,
    특히 “악은 쉽게 퍼지고, 선은 쌓기 어렵다”는 도덕적 비대칭성을 강조합니다.


🔁 유사 고사:

  • 積善之家 必有餘慶 (선을 쌓은 집은 반드시 경사가 있다)

  • 爲善不積,不足以成名;爲惡一日,足以敗身
    (선을 쌓지 않으면 이름을 이루지 못하고, 악은 하루만 해도 몸을 망친다)

[계선편] 아무리 작아도 악은 악이다

見善如渴,聞惡如聾。又曰:善事雖貪,惡事莫樂

견선여갈 문악여룽 우왈 선사수탐 악사막락

📜 원문 분해 및 해석:

1. 見善如渴

선을 봄에 갈증처럼 여겨라
→ 선한 일을 보면 마치 갈증 난 사람이 물을 찾듯이 간절히 행하고자 하라.

2. 聞惡如聾

악을 들음에 귀먹은 사람처럼 하라
→ 악한 말이나 소문은 듣지 않는 것처럼 무시하고 넘겨라.


3. 又曰:善事雖貪,惡事莫樂。

→ 또 이르기를,

  • 善事雖貪: 선한 일은 아무리 탐해도 괜찮다.

  • 惡事莫樂: 악한 일에는 즐거움을 두지 말라.


💬 현대어 의역:

“선을 보면 갈증난 것처럼 행하고, 악은 듣지 못한 듯 무시하라.
선한 일은 아무리 탐해도 좋고, 악한 일은 절대 기뻐하지 마라.”


🧠 풀이:

이 문장은 도덕적 태도를 매우 간명하고 실천적으로 표현한 고전적 교훈입니다.

  • 선은 적극적으로 추구하되,

  • 악은 철저히 무시하고 거부하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 특히 **‘선을 탐내는 건 죄가 아니다’**라는 표현은 도덕적 갈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유가적 가치관이 드러납니다.

[계선편] 매일매일 선을 생각하라

一日不染善,諸惡皆自起

일일불염선 제악 개자기

🔍 해석:

  • 一日不染善
    하루라도 선(善)을 닦지 않으면
    → “하루라도 선한 마음을 물들여 지니지 않으면”

  • 諸惡皆自起
    모든 악이 스스로 일어난다
    → “온갖 악이 내 안에서 저절로 생긴다”


💬 의역:

“하루라도 선을 실천하지 않으면, 온갖 악이 내 안에서 저절로 자라난다.”


🧠 풀이:

  • 이 문장은 **수양(修養)**과 도덕적 정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장입니다.

  • 인간의 마음은 선(善)을 의식적으로 기르지 않으면, 자연히 탐욕, 분노, 어리석음 같은 악한 마음이 자라나게 된다는 불교·유교의 공통된 교훈입니다.


📚 유사 개념:

  • 불교의 “일념불선 즉망지심생(一念不善 卽妄心生)“: 한 생각이 선하지 않으면 망념이 생긴다.

  • 유교의 “선은 쌓아야 하고 악은 방심하면 생긴다“는 교훈과 일맥상통.

[계선편] 아무리 작은 악도 행해서는 안 된다

長宗勅后主曰:『毋以善小而不為,毋以惡小而為之。

한소열 장종 칙후주왈 물이선소이불위 물이악소이위지

🔍 해석:

  • 韓嗣曰
    → 한소(韓嗣)가 말하였다.

  • 長宗勅后主曰
    → 장종(長宗, 즉 당나라 황제)이 후주(황후나 후계자)에게 훈계하여 말하였다.

  • 毋以善小而不為
    작은 선이라고 해서 하지 말라 하지 말라
    → (선한 일이 아무리 작더라도 반드시 행하라)

  • 毋以惡小而為之
    작은 악이라고 해서 행하지 말라 하지 말라
    → (악한 일이 아무리 작더라도 반드시 피하라)


💬 풀이:

이 문장은 중국 고대의 중요한 도덕 경구로, 주로 군왕이나 지식인들에게 전해지던 교훈입니다.

  • 작은 은 무시되기 쉽지만, 쌓이면 큰 덕이 되고

  • 작은 은 가벼워 보이지만, 누적되면 큰 해악이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 유사 표현:

  • 『積善之家必有餘慶,積不善之家必有餘殃』
    →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고, 악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다.”

[계선편] 선행은 하늘도 알고 있다.

爲善者 天報之以福, 爲不善者 天報之以禍

위선자 천보지이복 위불선자 천보지이화

🔍 해석:

  • 爲善者 天報之以福
    선을 행하는 자에게 하늘은 복으로 보답하고,

  • 爲不善者 天報之以禍
    선을 행하지 않는 자에게 하늘은 재앙으로 보응한다.


💬 풀이:

  • “선을 행한 자에겐 천명이 복을 내리고, 악을 행한 자에겐 하늘이 화를 내린다”는 인과응보(因果應報) 사상을 담은 문장입니다.

  • 여기서 ‘하늘(天)’은 도덕적 질서나 우주의 보편적 원리를 의미합니다.

  • 유교, 도교, 불교 등 동아시아 사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가치관이며, 도덕적 삶을 권장하는 교훈적 문장입니다.

[008] 고요하게 움직이고 웅장하게 고요하라

天地寂然不動,而氣機無息所定;日月晝夜奔馳,而光明萬古不易。
故君子閑時要有箇緊迫的心思,忙處要存箇悠閑的趣味。

천지 적연부동 이기기 무식소정 일월 주야분치 이정명 만고불역 고 군자 한시 요유끽긴적심사 망처 요유유한적취미

📘 질문하신 문장 대응:

인용 형태 원문 대응 해석
천지 적연부동 이기기 무식소정 天地寂然不動,而氣機無息所定 하늘과 땅은 고요히 움직이지 않는 듯하지만, 그 안의 기운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질서를 이룬다.
일월 주야분치 이정명 만고불역 日月晝夜奔馳,而光明萬古不易 해와 달은 밤낮으로 달리지만, 그 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고 군자 한시 요유끽긴적심사 故君子閑時要有箇緊迫的心思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할 때에도 마음속에는 긴장과 경계심이 있어야 하고
망처 요유유한적취미 忙處要存箇悠閑的趣味 바쁠 때에도 마음속에는 한가하고 여유로운 취미와 정취를 간직해야 한다

🧠 전체 현대어 해석:

하늘과 땅은 겉보기에 고요히 움직이지 않는 듯하나,
그 속의 기운은 멈추지 않고 운행된다.
해와 달은 밤낮으로 쉬지 않고 달리지만,
그 빛은 오랜 세월 동안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할 때에도 마음속에 긴장감을 간직해야 하고,
바쁠 때에도 한가한 풍류와 여유로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


📌 핵심 사상 요약

구분 내용
자연의 이치 고요해 보이는 자연도 내면에는 끊임없는 원리와 움직임이 있다 (정중동, 動中靜)
군자의 마음가짐 외적으로는 여유롭고 절제된 듯하지만, 내면에는 언제나 긴장감과 도덕적 중심이 살아 있어야 한다
실천적 지혜 바쁠 때일수록 마음은 여유 있게, 한가할 때일수록 마음은 흐트러지지 않게

✅ 오늘날 적용:

  • 한가하다고 방심하지 말고, 항상 마음의 중심을 지켜야 합니다.

  • 바쁠수록 여유로운 사람, 즉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자세가 진짜 군자의 삶입니다.

  • 일상 속에서도 자연처럼 꾸준하고 조화롭게 움직이는 내면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수양의 본질입니다.

[007] 지극히 평범한 것 속에 지순한 비범이 있다

濃非真味,淡是本真;
華不如實,虛不如誠。

농비신감 비진미 진미 지시담 신기탁이 비지인 지인 지시상

📘 인용문에 대한 대조 및 해석

인용 표현 대응 원문 현대어 해석
농비신감 濃非真味 진한 맛은 참맛이 아니다
비진미 진미 지시담 淡是本真 담백한 것이 오히려 진짜 맛이다
신기탁이 비지인 神其託而非知人 사람은 허울에 마음을 걸고 본질을 알지 못하지만
지인 지시상 知人之是常 본질을 아는 사람은 이것이 곧 ‘항상한 도(道)’임을 안다

※ 여기서 “농비신감 비진미 진미 지시담”은 한 문장을 중복/강조하여 재구성한 표현입니다.


🧠 전체 현대어 해석:

짙고 자극적인 맛은 참된 맛이 아니고,
담백하고 소박한 것이 오히려 진짜 맛이다.
사람들은 겉의 화려함에 마음을 두고 진정한 본질을 알지 못하지만,
그 본질을 아는 사람은 그것이 삶의 참된 도리임을 안다.


📌 핵심 사상 요약:

주제 설명
맛의 비유 = 인생의 진미 **자극적인 즐거움(濃)**은 오래 가지 않고, 담백함(淡) 속에 진정한 기쁨이 숨어 있음
화려함보다 진실됨 겉으로 보기 좋은 것(華麗)보다 **내실 있고 진실한 것(誠實)**이 더욱 귀함
소박한 도(道) 인생의 진리는 단순하고 조용한 기쁨 속에 있다는 유교·도교적 처세 철학

✅ 오늘날 적용:

  • 자극적인 쾌락보다, 일상의 소소한 평온과 진심이 더 오래 가는 행복을 줍니다.

  • 화려하고 요란한 말과 외형보다, 담백하고 진솔한 삶이 결국 ‘참된 맛’이 됩니다.

  • “적게 말하고, 깊이 사는 사람”이 **지인(知人)**이고 **상도(常道)**를 아는 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