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명편] 부귀와 가난은 하늘에 달려 있다

列子曰:治聾者呵,呵聾而不聞;
智者聰明,覺數貧,年月日時,皆在命,善來由命,不由人。

열자왈 치롱고아 가호부 지혜총명 각수빈 연월일시 해재정 산래유명불유인

📖 현대어 해석

열자(列子)가 말하였다:

“귀머거리에게 소리를 들려주려 아무리 외쳐도, 듣지 못하니 소용이 없고,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도 결국은 운명의 수(數)에 가난하도다.
해·달·시간, 모든 것이 다 정해진 명(命) 속에 있으며,
좋은 일도 운명에서 비롯되고,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 구절별 풀이

구절 해석
治聾者呵 귀머거리를 고치려고 큰 소리로 외쳐 보지만
呵聾而不聞 아무리 외쳐도 듣지 못한다 → 불가항력
智者聰明,覺數貧 지혜롭고 총명한 자도 운명의 수(數)에 가난하다인간은 결국 운명을 넘어설 수 없다
年月日時,皆在命 해·월·일·시 모두 운명 속에 정해져 있다
善來由命,不由人 좋은 일조차도 명(命)에 따라 오며,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 철학적 의미

이 구절은 도가(道家) 사상의 핵심인 **“무위자연(無爲自然)”**과 **“명(命)에 대한 겸허함”**을 잘 보여줍니다.

  • 인간의 노력이나 지혜가 때로는 운명을 거스를 수 없으며,

  • 모든 일의 결과는 하늘의 이치와 시기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 이는 적극적 체념이라기보다는, 자연의 흐름을 알고 순응하라는 태도입니다.


✅ 핵심 메시지

“인간의 지혜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
일의 성패와 운명은 하늘의 이치에 달려 있다.
그러니 자연을 따르고 욕심을 내려놓아라.”